대학 가기 전엔 절대로 컴퓨터를 안 사줄것 같았던 아버지께서 왠일인지 컴퓨터를 하나 사주셨다. 물론 컴퓨터 사주면 공부 열심히 한다는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나는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고 2때(1994년)… 엄청난 비용을 들여 486 시스템을 하나 구입했다.
난 이때까지 흑백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드디어 칼라로 업그레이드 하였다. 펜티엄 CPU가 막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그걸 구입하긴 너무 비쌌었고, 486DX2-66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때 16메가 램을 장착했는데, 메모리 값만 50만원이 넘게 나왔었다. 메가당 4만원 하던 시절이다.
HDD도 420MB 넉넉했다. 정말로 남부럽지 않은 시스템을 꾸미게 된 것이다. 이 때 컴퓨터 사는데 든 돈이 300만원이 넘게 들어갔던것 같다. 자식에 대한 엄청난 투자였다.
새로운 시스템이 생기면서 밤 늦게까지 게임하는 날이 많아졌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많이 했기 때문에(머드 게임 초창기부터 열심히 했었다.) 전화요금도 장난 아니게 나왔었다. 부모님의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듯…
대학에 입학할 때 쯤 돈 적게 들이고 업그레이드 하려고 CPU만 DX4-10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때 산 CPU가 AMD꺼였는데 이때부터 난 지금까지 AMD만 쓴다. 친구 하나도 대학 들어오면서 펜티엄100 컴퓨터를 구입했는데, DOOM II 를 해보면 확실히 성능의 차이가 느껴졌었다.
이 즈음에 기가급 하드를 처음 사용해봤던것 같고, 군대 가기 얼마 전에 CDR도 하나 샀다. SONY 2X CDR이었는데, 30만원도 넘게 주고 샀었다.
3D카드인 부두 1도 중고로 샀었는데, 이건 쓰다가 다른 친구에게 넘겼다.
드디어 나도 군대에 가게 되어 2년 2개월의 공백기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