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생 2

중2(1991년)때…

문제의 그 친구… 그 친구가 컴퓨터를 AT로 업그레이드 한다. AT에 대한 광고 중 한번 사면 대학교때까지 쓴다느니 그런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물론 대학교는 커녕 고등학교도 넘기지 못했다.

부모님을 졸라 졸라서 (난 참 고집이 센가보다. 가정 형편이 괜찮았던거 같진 않은데…) 나도 같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1메가 램이 달려있는 AT 컴퓨터였다. 다른 주변기기들은 그대로 다시 썼던 듯 하다. 아마도 3.5인치 FDD가 하나 추가되었던 듯.

이 친구는 참 컴퓨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드디어 컴퓨터에 모뎀을 달게된다. 드디어 컴퓨터가 컴퓨터 다워지게 된 것이다.

처음 구입한 모뎀이 2400BPS모뎀이었다. 당시 HITEL의 전신인 KETEL이라는 대형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었었다. 이 때만 해도 인천에서는 1200BPS서비스를 했었고, 서울에서만 2400BPS서비스를 했다. 전화요금이 더 나오지만 빠른 서비스를 쓰기 위해 서울로 전화를 많이 했었다.

KETEL에서는 주로 채팅방에서 여기 저기 돌아디니면서 채팅을 했었다. 오프라인 모임도 몇 번 했었다. 난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오프모임 하면서 처음 가봤다.

통신을 사용하면서 자료실도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까지 아직 컴퓨터에 HDD가 달려있지 않아서 항상 HDD가 가지고 싶었다. 결국 KETEL 중고 장터를 돌아다니면서 처음으로 40M HDD를 하나 사게된다.(40G 아니다.) HDD를 사러 동대문까지 가서 현금 주고 HDD를 받아왔던 기억이 난다. 40M HDD를 쓰면서 기껏해야 20M정도 채워놓고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땐 그만큼 자료들의 용량도 적었고, 다양하게 필요하지 않았다.

모뎀을 구입하면서 부터는 더 빠른 모뎀이 나올때마다 재깍재깍 구입했다. 자료 다운로드를 많이 하게 되면서 전화 요금도 만만치 않게 나왔었고,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되면서 속도가 빠른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9600BPS모뎀, 14400BPS모뎀, 28800BPS모뎀, 56KBPS까지… 거의 대부분의 모뎀을 사용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이 친구는 386으로 시스템을 바꾼다. 그런데 이때만큼은 친구 따라서 컴퓨터를 살 수가 없었다. 많이 졸랐을텐데, 이때만큼은 살 수가 없었다.

나에게 영향을 많이 끼치던 이 친구는 불행히도 고1때(1993년)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이때부터 컴퓨터를 스스로 익혀나가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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