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자동차 운행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라 운전을 하는 것이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여행의 자유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과감하게 렌트카를 사용하기로 맘을 먹고 이용을 해 봤다. 여행 기간은 2016. 8. 1 ~ 6일까지 6일간이었고, 예약은 rentalcars.com을 이용했다.
우리나라에서 푸켓 가는 직항 비행기들이 대부분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외국계 렌트카 회사인 Hertz나 Avis 등은 이용할 수 없었다. 대신 24시간 운영하는 렌트카 회사들을 이용해야 하는데, 태국 현지 업체들 밖에 없는 듯 보였다. 그 중 THAI RENT A CAR를 선택하여 예약을 진행했다. Toyota Avis 또는 동급을 선택하였는데, 8월 1일 03:00 ~ 8월 6일 01:00 까지 해서 한화로 286,000원 정도 결제했다.
해당 업체 오피스는 공항 나가는 곳 환전소 바로 옆에 있다. 새벽 시간이었는데 직원이 친절히 맞아주었고 영어도 능숙하게 했다. 서류에 싸인 몇 개 하고 deposit 5,000 THB 건 후 차량 인수하러 나갔다. 차량 인수 장소가 너무 가까와서 처음엔 놀랬다. 공항 바로 앞에 차가 세워져있었는데, 여기가 인수/반납하는 장소라 한다.
차량 외관 검사를 한 후에 기스난 부분을 체크해줬다. 나도 옆에서 같이 보면서 사진을 찍어뒀다. 혹시 나중에 딴 말 할지 모르니 기록을 해 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차량은 23,000키로 정도 뛴 Toyota Altis 라는 준준형 차량이었는데 나름 깨끗하고 성능도 괜찮았다. 신기했던 것은 히터 기능이 없다는것인데, 더운 나라에선 필요없는 기능인 듯. ㅎㅎ 대신 에어컨 온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에어컨 바람에 외부 바람을 얼마나 섞을지를 조정하는 듯 보였다.
처음 운전할 때가 야간이었고, 구글 내비게이션은 처음이라서 많이 낯설었다. 게다가 군데군데 공사하는 곳도 많이 눈에 띄었다. 또, 구글 네비게이션은 우회전(우리나라로 치면 좌회전) 안내를 할 때 지하차도 옆으로 가서 우회전 하라고까지는 안내해주지 않았다. 그냥 우회전하라고 나와서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갔는데, 지하차도로 들어가버려서 돌아간 경우가 몇 번 있었다. ㅜㅜ
좌측 통행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고 금방 적응이 된다. 어차피 혼자 다니는게 아니라 앞 차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 할 일이 별로 없다. 그보다는 오토바이가 많아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것이 제일 문제인 듯 싶다. 대부분 알아서들 피해가고 비켜주고 하지만, 신나게 질주하는 애들도 종종 있어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좀 당황스럽긴 하다.
그리고 푸켓에는 신호등이 별로 없어 보였다. 알아서 기다렸다가 눈치봐서 지나가는 방식이다. 보행자들도 마찬가지… 중앙선이 두 줄 그어져있는 길에서도 우회전 해서 골목에 들어가겠다고 깜빡이 켜고 기다린다. 좀 생소한데, 원래 이렇게 다녀도 되는것 같다. 오토바이, 차 할 것 없이 다들 이렇게 다닌다. 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첫날 저녁에 FantaSea에 가는데, 빠통에서 가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우회전해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FantaSea 앞은 큰 길이고, 중앙선이 그어져있기 때문에 우회전이 안되는지 알고 한참을 가서 골목길에서 차를 돌려서 돌아왔다. (구글 내비게이션도 한참을 돌아갔다 오라고 안내를 한다.) 여행이 끝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중앙선에 서서 오른쪽 깜빡이 켜고 좀 기다렸다가 차 없을 때 바로 우회전해서 들어갔어도 될 것 같다.
대부분 해변 앞 도로들은 길 넓이에 비해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번잡한 편이다. 푸켓 타운도 차가 많다. 신호등만으로 커버가 안되는지 경찰이 안내를 하고 있었다. 카오랑 언덕 내려와서 센트럴 페스티벌 가는데 차가 많이 밀렸다. 그 외에는 한산하다고 봐도 될 듯.
마지막 날 full tank로 채워서 반납을 하는데, 공항 가는길에 큰 ptt 주요소가 있어서 거기를 이용했다. 주유소 근처에 편의점 및 버거킹도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주유 게이지가 절반 정도까지 내려갔었는데 가득 넣으니 500 THB 나왔다. 휘발유 종류를 물어보는데, 그냥 싼거 넣었다.
차량 반납도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시간에 했는데, 직원이 반납 장소에 나와있어서 바로 반납을 할 수 있었다. 아마 앞서 온 다른 고객이 있었던 것 같다. 가볍게 차량 외관 체크받은 후 오피스로 가니 deposit 취소해준다. 이렇게 5일간의 렌트카 이용이 끝이 났다.
참고로 반납하러 가는 길은, 공항 2층으로 올라가지 말고 오른쪽 1층쪽(넓은 길)으로 일단 진입한다. 고가도로 내려오는쪽에 고가도로 아래로 진입하는 길이 있다. 거기로 들어가면 된다. 인수할 때 위치 지도와 좀 다른데, 같은 위치다. -_-
처음엔 긴장도 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익숙해진다. 렌트를 할까 말까 고민한 적 있다면 과감하게 한번 해보는게 어떨까. 매우 만족. 🙂